미얀마를 강타한 강진
요즘 세상이 참 어수선하죠.
한국은… 말 할 것도 없고요. 사회는 점점 더 찢어지고, 법은 위엄을 잃어가고, 존경할 만한 지도자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종교 지도자들은 “사랑”과 “공동체”는 어디 두고, 침묵 또는 선동에만 진심인 듯합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조언해주시던 목사님. 그런 말은 누가 못 할까요. 행동이 안 따라 주니 말의 온도는 점 점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가스라이팅을 멈추지 않는 세상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가던 소시민들이 산불로 하루아침에 가족과 집을 잃었다는 소식은 무겁게 다가 옵니다.
솔직히 말해, 이 구절이 필요한 상황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2025년 3월 28일,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죠. 진원의 깊이는 겨우 10km. 지표면과 가까운 얕은 지진이었기에 미얀마 전역은 물론이고, 태국·라오스·베트남·중국 남부까지 흔들렸습니다. 방콕에선 건설 중인 고층 건물이 무너졌고, 일본과 대만은 '장주기 지진동'이라는 현상에 대한 경고를 다시 꺼냈죠.
사가잉 단층이란?
이 지진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며 만들어낸 구조적 긴장 속에서 발생한 것으로, 미얀마를 남북으로 가르는 '사가잉 단층(Sagaing Fault)'의 움직임이 핵심 원인입니다. 아래 지도 그림은 미얀마 만달레이를 통과하는 사가잉 단층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로, 이 지역에서 발생한 역사적인 지진들을 원형 마커로 표시해 놓은 것입니다.
출처: 로이터
이 단층은 '주향이동단층(strike-slip fault)'이라 불리는데, 이는 양쪽 판이 서로 가로질러 움직이다 응력이 축적되었을 때 한순간에 에너지가 방출되어 지진이 일어나는 구조입니다. 이처럼 지구 내부에서 발생하는 마찰은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시계를 돌리는 힘 같아, 잠잠한 것처럼 보여도 언젠가 반드시 소리를 내죠.
미얀마는 지리적으로 지진 활동이 빈번한 지역이어서, 과거에도 여러 차례 강진이 발생했죠.
과거 주요 지진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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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미얀마 중부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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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중부 지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
이러한 사례들은 미얀마가 지진 위험이 높은 지역임을 보여주며, 최근의 강진도 이러한 지질학적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현재 피해 상황
현재까지 사망자 1,600명 이상, 부상자 3,400명, 실종 139명.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라마단 기간 중 모스크에서 기도하던 무슬림 공동체 위로 건물이 무너졌고, 병원도 무너져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매몰 되었다고 합니다. 장비는 부족하고 여진은 계속돼 구조도 쉽지 않다고 하네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무너진 집 더미 위에서 서로를 껴안고, 돕고, 다시 일어서려 하는 모습을 보였죠.
공동체의 민낯을 드러내는 재난
재난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연대와 책임을 시험하는 일종의 문화적 사건이라고 말하죠.
강원·경북에 산불이 번지고 있는데 어떤 분은 한가롭게 쓰레기를 태우다 불을 내고, 어떤 정치인은 현장 근처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예전 같으면 "저러니까 뉴스로 나오는 거겠지" 라고 생각했을텐데요, 요즘엔 오히려 “세상엔 별 사람이 다 있으니까… .” 하고 넘어가는 스스로를 보게 됩니다. 단련이 된 것 일까요?
그래도 ‘저게 나였을 수도 있어’ 라는 한숨과 함께 산불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위한 기도가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아직은 제게도 인간다움이 남아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어쩌면, 지금 세상은 우리가 인간처럼 살기보다,
인간 답게 죽을 준비를 더 단단히 해야 할 시대일지도 모르겠네요.
로마서 12:15 (Romans 12:15)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Rejoice with those who rejoice; mourn with those who mourn."
용어 설명 1: 장주기 지진동이 뭐예요?
장주기 지진동은 진동의 주기가 길고 느리게 흔들리는 지진파입니다.
쉽게 말하면, 바닥이 갑자기 '덜컥'하고 흔들리는 게 아니라, 출렁출렁 유리판 위에 서 있는 느낌이에요.
긴 다리 위에서 큰 파도가 천천히 지나가면, 다리도 천천히 흔들리잖아요? 그 느낌이랑 비슷해요.
초고층 빌딩, 타워, 대형 경기장처럼 구조가 유연하게 설계된 건물들이 이 느린 진동에 특히 취약해요. 공진(건물 진동 주기와 지진파가 맞아떨어질 때)이 일어나면 흔들림이 훨씬 커지거든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진앙에서 770km 떨어진 오사카의 고층 빌딩에서도 벽이 갈라지고 엘리베이터가 멈췄어요. 진원에서 멀리 떨어졌지만, 장주기 지진동의 영향이었죠.
지진 피해는 꼭 가까운 곳에서만 생기지 않아요.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이 장주기 진동이 은근히 위험한 피해를 남길 수 있어서, 초고층 도시들은 특히 대비가 필요합니다.
용어 설명 2: 주향이동단층(strike-slip fault) 이게 뭔가요?
주향이동단층은 지각판(땅덩어리들)이 서로 옆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단층이에요.
흔들릴 땐 위아래가 아니라, 좌우로 ‘슥슥’ 미는 느낌이라고 보면 됩니다.
두 손바닥을 마주 대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문질러 보세요.
이게 바로 주향이동단층의 움직임이에요.
마찰이 점점 쌓이다가 ‘툭!’ 하고 한쪽이 밀려나면서 지진이 발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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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의 산안드레아스 단층 (San Andreas 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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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사가잉 단층 (Sagaing Fault)
이런 곳들이 전형적인 주향이동단층입니다.
이런 단층은 지진의 진원지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도시 바로 아래를 지나는 경우, 건물, 도로, 교량을 가로로 '찢는' 피해를 줄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땅이 위아래로 쪼개지는 게 아니라,
"좌우로 틀어지며 갈라지는 지퍼" 같은 겁니다.